이동환 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대한 만성피로학회 명회회장, 직무스트레스 연구소 대표입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교육하는 의사!이동환TV에 나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시는 분도 있고 반대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술 마시면 생기는 1급 발암물질
우리가 마신 술은 몸 속에서 대사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 하나 있습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인데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는 성분입니다.
- 사람마다 알콜 대사 능력이 다르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우리 몸속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많이 쌓이면 숙취가 일어납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안 빨개지고의 차이는 각자가 가진 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처리 능력에 따릅니다. 우리 몸속에서 이 물질을 처리하는 효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ccetaldehyde dehydrogenase)라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많은 사람이 있고 반대로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원인
선천적으로 이 효소가 몸속에 충분하게 있는 분들은 술을 마시는 대사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지자마자 이것을 빨리 분해시키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질 틈이 없이 넘어갑니다.
반면 이것이 부족한 사람들은 얼굴이 자꾸 빨개지고 가슴도 뛰고 머리도 아프고 하는 숙취가 생기는 겁니다.
-연구로 입증된 사실
한 연구에서 국내 우리나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약 40% 정도가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인 10명 중에 4명 정도는 술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숙취로 고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분들이 자꾸 술을 먹게 되면 얼굴이 안빨개지는 사람들보다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더 오래 노출됩니다. 즉,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을 먹을수록 건강이 더 빨리 나빠집니다.
국내 연구팀들의 조사에 따르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같은 양의 음주를 해도 대장암 위험률이 자그마치 6배가 올라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식도암 위험률은 6배에서 10배 까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얼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 권하지 맙시다.
이제는 얼굴 빨개지는 사람한테 술을 권하는 것은 그 사람의 건강을 심하게 해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억지로 담배를 입에 물리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 문화라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술을 권하는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술을 못 먹는 사람한테 절대로 억지로 술을 권하지 마세요! 그것은 정말 그 사람한테 해를 끼치는 그런 행동이 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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